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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표가 기다리고 있어

내 이름표가 기다리고 있어

24~48개월 · 3분 낭독

내일은 어린이집에 처음 가는 날이에요. 아이는 이불 속에서 도리도리 고개를 저었어요. “안 갈래.”

아빠가 옆에 누웠어요. “무섭지.” 아빠는 그렇게만 말했어요.

“응. 몰라서 무서워.” 아이가 조그맣게 말했어요. “거기 뭐가 있는지 모르잖아.”

“그럼 아빠가 미리 알려 줄까? 거기에 뭐가 있는지.” 아이가 고개를 끄덕끄덕했어요.

“거기엔 노란 문이 있대.” 문을 열면 딸랑— 종이 울린대요. 딸랑, 딸랑.

“거기엔 작은 신발장이 있대.” 칸마다 이름표가 붙어 있대요. 그중에 하나는—

“내 이름표도 있어?” 아이가 눈을 동그랗게 떴어요. “그럼. 벌써 붙여 놨대.”

“거기엔 미끄럼틀이 있대.” 쓩— 하고 내려오는 거예요. 한 번 타면 또 타고 싶대요.

“거기엔 노란 컵이 있대.” 목이 마르면 꼴깍꼴깍. 컵에도 우리 아기 이름이 있대요.

“거기엔 따뜻한 국그릇이 있대.” 점심때가 되면 호호 불어서 먹는대요. 호호, 후후.

“거기엔 낮잠 이불이 있대.” 폭신폭신한 이불이 나란히 나란히. 친구들이랑 같이 눕는대요.

“그리고 낮잠 자고 일어나면?” 아빠가 물었어요. 아이는 대답을 몰라서 아빠를 봤어요.

“아빠가 와.” 아빠가 말했어요. “문 앞에 서서 기다리고 있을게.”

“진짜?” “진짜.” “…만약에 내가 울면?”

“울어도 돼.” 아빠가 아이의 등을 토닥였어요. “울어도 아빠는 와. 꼭 와.”

아이는 눈을 스르르 감았어요. 노란 문이 보였어요. 딸랑— 종소리도 들리는 것 같았어요.

“거기엔… 내 이름표가 있대….” 아이가 잠꼬대처럼 말했어요. 아빠가 이불을 목까지 덮어 줬어요.

“응. 네 이름표가 기다리고 있어.” “잘 자, 우리 아기.” 내일 아침은 노란 문에서 시작될 거예요.

낯선 곳도 미리 그려 보면, 조금은 아는 곳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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