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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별 조명 반디

꼬마 별 조명 반디

36~60개월 · 5분 낭독

“불 끄지 마! 깜깜한 건 무서워.” 아이가 이불을 코끝까지 끌어올렸어요. 방이 어두워지면, 방구석이 커다란 입을 벌리는 것 같았거든요.

그때 머리맡에서 노란 불빛이 도옹— 켜졌어요. 별 모양 꼬마 조명, 반디였어요. “무서울 땐 나를 불러. 내가 밤을 보여 줄게.”

“밤을… 보여 준다고?” “응! 어둠은 사실 커다란 극장이거든. 불이 꺼져야 시작되는 것들이 있어.”

반디가 빛을 천장으로 쏘아 올렸어요. 반짝반짝, 천장 가득 별무늬가 피어났어요. “봐, 어두울수록 별이 잘 보이지?”

“정말이네…. 낮에는 별이 안 보였는데.” “맞아. 별은 밤에만 만날 수 있는 친구야. 달도, 반딧불이도, 꿈도 그래.”

아이는 살그머니 이불을 내렸어요. 방구석을 다시 보니, 커다란 입 같던 그림자는 그냥 곰인형과 로봇이 만든 그림자였어요.

“저 그림자는 네 곰인형이 만든 산이야. 그 옆은 로봇이 만든 성이고. 어둠 속에서는 네 방이 커다란 왕국이 된단다.”

“그럼… 나는 왕국의 대장이야?” “그럼! 밤의 대장이지. 대장은 침대 배에 타고 꿈나라로 항해를 떠나.”

아이는 베개를 꼭 끌어안고 선장님처럼 말했어요. “꿈나라로— 출발!” 반디의 별빛이 물결처럼 잔잔하게 일렁였어요.

“반디야, 너는 안 무서워? 밤에 혼자 있잖아.” “나는 별이라서 밤이 제일 편안해. 그리고 혼자가 아니야. 네가 있잖아.”

아이의 눈이 사르르 감기기 시작했어요. “반디야… 내일 밤에도 켜져 있을 거지?” “그럼. 나는 늘 여기서 반짝이고 있을게.”

반디는 빛을 아주 조그맣게 줄였어요. 도옹— 하고, 노을처럼 은은하게. 밤의 극장에 포근한 막이 내렸어요.

“잘 자, 밤의 대장. 오늘 밤 꿈나라 항해도 반짝반짝 빛나기를.”

어둠은 별이 빛나기 위해 켜 둔 극장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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