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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잡고 자는 아기 해달

손 잡고 자는 아기 해달

24~48개월 · 4분 낭독

찰랑찰랑, 밤바다예요. 달빛이 물 위에 은빛 이불을 펼쳐 놓았어요. 아기 해달 도리는 물 위에 두둥실 누웠어요.

해달은 바다 위에 둥둥 떠서 잔답니다. 배를 하늘로 하고, 별을 보면서요. “와, 오늘은 별이 참 많다!”

그런데 도리는 조금 걱정이 되었어요. “자는 동안 파도가 나를 데려가면 어떡하지? 엄마랑 멀어지면 어떡하지?”

엄마 해달이 살며시 다가왔어요. 찰랑, 물결이 잔잔하게 흔들렸어요. “그래서 해달은 잘 때 손을 잡고 잔단다.”

엄마가 도리의 앞발을 꼬옥 잡았어요. 따뜻하고 보들보들한 손이었어요. “이러면 파도가 아무리 흔들어도 우리는 함께야.”

“정말? 꿈나라에 가도?” “그럼. 잡은 손은 꿈에서도 이어져 있거든.” 도리는 엄마 손을 마주 꼬옥 잡았어요.

찰랑찰랑, 파도가 요람처럼 흔들어 줘요. 이쪽으로 찰랑, 저쪽으로 찰랑. 바다가 부르는 자장노래예요.

저 멀리 불가사리도 바위에 붙어 잘 자요. 물고기들도 미역 이불 속에서 잘 자요. 밤바다 친구들이 하나둘 눈을 감아요.

저 깊은 곳에서는 아기 고래가 “후우—” 물을 뿜었어요. 고래의 하품이래요. 엄마 고래 곁에서 천천히, 천천히 헤엄이 느려져요.

“엄마, 손 놓치면 안 돼.” “걱정 마. 엄마는 자면서도 꼭 잡고 있어. 도리가 꿈에서 헤엄치는 동안에도.”

도리의 눈이 사르르 감겼어요. 손끝으로 엄마의 따뜻함이 흘러들어 왔어요. 마음까지 두둥실, 포근해졌어요.

꿈속에서 도리는 은빛 물결 위를 미끄러졌어요. 그런데 이상하지요, 꿈에서도 한 손이 따뜻했어요. 엄마 말이 정말이었나 봐요.

달님이 두 해달 위에 은빛 이불을 한 겹 더 덮어 줬어요. 찰랑… 찰랑… 파도도 목소리를 낮췄어요.

잘 자요, 아기 해달. 잘 자요, 엄마 해달. 꼭 잡은 두 손이, 밤새 반짝반짝 함께예요.

꼭 잡은 손은 꿈속에서도 이어져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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